DAY 2
2022.10.23.
왕궁-왓포-ViVi The Coffee Place-쿤댕 꾸어이짭 유안-람부뜨리로드-시암파라곤-조드 페어-옥타브
여유 있는 첫날 일정을 끝내고 둘째 날은 본격적 관광 시작~ 일단 조식을 먹으러 호텔 7층으로 이동했다.
룸피니뷰를 감상하면서 조식을 먹을 수 있다. 조식은 다른 호텔들처럼 빵류, 열대과일류, 베이컨, 계란, 시리얼 등이 있고 쌀국수를 즉석에서 조리해 주는데 고명을 비프볼/피시볼/포크볼 등으로 고를 수 있고 면 종류로 쌀국수/에그누들 선택이 가능했다. 그리고 비타민주스라고 혼합 생과일주스를 마실 수 있다.
왕궁은 룸피니 역에서 MRT를 타서 사남 차이역에서 내린 후 10분 정도 걸어서 갔다. 낮에는 사람이 많고 너무 덥다는 말이 많아서 일부러 아침에 갔다. 입구에 도착하니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군인복장을 입은 것 같은 사람들이 통제하고 있었다. 매표소가 보이지 않아서 그냥 눈치껏 줄을 서서 따라갔는데 군인 같은 사람들이 천막을 쳐놓고 노트북을 펴놓고 줄 선 사람들과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줄이 줄어서 가까워졌을 때 보니 여권을 스캔하고 있길래 뭐지 하면서 눈치껏 똑같이 했더니 스티커를 줬다. 또 눈치껏 다른 사람들 따라갔더니
이렇게 왓 프라깨우 입구로 갈 수 있었다. 공짜로! 왕궁 입장료가 1인당 500바트 즉 2만원에 육박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개이득이었다. 아직도 뭔지는 모르겠는데 왕실 관련 행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입구까지는 신발을 신었었는데 바닥에 빨간 게 깔려있고 관람방향과 신발을 벗으라는 안내판이 있길래 신발을 벗고 한 바퀴 돌았다. 모든 곳에서 신발을 벗고 관람한 것은 아니지만 좀 어리둥절했다.
*그때는 뭔지 몰랐는데 공식 홈페이지 가서 보니 "KING RAMA V DAY"(라마 5세의 날이려나?)여서 왕궁 입장이 안 되는 대신 무료였나보다. 왕궁을 안 봐도 30~40분은 둘러봤던 거 같은데 왕궁까지 봤으면 1시간 넘게 걷긴 했을 것 같다. 아주 조금 억울하네... 공식 홈페이지(https://www.royalgrandpalace.th/en/schedules)에서 개방여부를 자세하게 알려주니 방문하는 날에 문을 여는지 체크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의 방콕 여행기를 참고차 내가 찾던 당시에는 온라인 예매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는데 홈페이지에서 예매도 되는 듯? 그리고 왕궁은 입장 시 복장 제한이 있으니 복장도 허용되는 복장인지 체크해서 가도록 하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저 건물이 쁘라삿 프라 텝 비돈인데, 짓고 나니 행사같은 걸 치르기에는 내부가 너무 작아서 비워뒀다고 한다. 얼레벌레 태국 행정...? 지금은 선대 왕 8명의 상이 모셔져 있다.
쁘라삿 프라 텝 비돈을 돌면서 관람했다. 별명이 에메랄드 사원이라길래 겉부분이 초록빛이 나는 사원인가 했더니 그게 아니고 안에 있는 불상이 에메랄드 빛이라고 한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찍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건축양식과 번쩍번쩍 화려한 문양에 눈이 막 돌아갔다.
가이드투어 없이 관람했더니 뭐가 뭔지 모르는 채로 멋지다는 생각만 하면서 보고 다녔다. 블로그를 쓰는 지금에서야 공식 홈페이지와 나무위키를 보고 내가 본 건물이 어떤 건물이었는지 알게 되었음... 프라 위한 욧은 사원인데 지붕의 뾰족한 구조물은 포슬린 모자이크로 장식했으며 태국왕의 왕관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저 옥수수콘처럼 생긴 탑들은 프랑이라고 하며, 총 8개가 있다고 한다. 이 탑들도 모자이크 장식이 되어있는데 태국은 정말 모자이크 양식을 사랑하는듯.
이 황금탑 대충 지나갔었는데 무려 부처님의 사리가 봉안된 사리탑이라고 한다! 역시 더위는 사람을 게으르게 해... 날씨가 덜 덥고 사람도 덜 많았으면 안에도 들어가 보고 했을지도 모른다고 지금에서야 핑계 대본다.
아 하늘 좋고~가 아니라.. 왼쪽에 있는 야크사 수호상은 우리나라로 치면 절에 있는 사천왕이나 궁에 있는 해태처럼 악귀를 쫓기 위한 상징물로서 세운 것인데 에메랄드 부처를 온갖 악귀로부터 지킨다고 한다. 역시 사천왕처럼 못생기고 험상궂게 생겼다. 만국 공통이구만.
쁘라삿 프라 텝 비돈을 한 바퀴 돌아서 내가 들어왔던 입구로 다시 돌아왔다. 옆건물에 보관해 놨던 내 신발을 다시 찾아 신고 프라 우보삿으로 이동~
프라 우보삿은 아유타야 시대의 태국 전통 양식의 건축물이며 1782년에 라마 1세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벽면이 금박과 색유리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엄청 화려하다. 에메랄드 불상이 여기 있었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관광을 헛한 듯 프라 우보삿 옆에 있는 조그만 사당 같은 건물이 살라인데 12개의 살라가 프라 우보삿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고 한다.
에메랄드 사원을 휘휘 돌고 나서 바로 근처에 있는 왓 포로 이동~ 입장권은 매표소 직원한테 사도 되고 매표소 바로 근처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사도 된다. 우리는 줄 서기 싫어서 키오스크에서 사서 입장했다. 입장료는 1인당 200바트(약 8천원)이다.
왓 포가 방콕 최대 규모의 사원이라는데 넓긴 진짜 넓고 탑도 진짜 많았다. 그냥 사방팔방 돌아보면 다 탑이었다. 역시나 에메랄드 사원처럼 색깔 있는 도자기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었다. 이걸 어떻게 다 탑의 꼭대기까지 짜맞춘걸까... 어느 나라든지 장인들은 참 대단한 것 같다.
탑면의 장식을 확대해 보면 이렇다. 거의 대부분이 꽃무늬인데 이걸 일단 일정하게 잘라서 붙이는 것도 대단한 정성이 들어갔겠다 싶다.
이것도 크고 화려해서 찍은 탑.
왓 포의 하이라이트(?)인 황금색 거대 와불상이다. 길이가 46미터라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긴 복도를 따라 걸으면서 관람해야 한다. 핸드폰 카메라로 저렇게 다 나오게 찍을 수 있는 위치를 찾느라 고생 좀 했다. 부처님 발 지문도 아주 선명하시네?
근데 부처님 자세도 그렇고 표정이 나른한 것이 뭐랄까? 거실 소파에 삐딱하게 누워서 티비를 보는 평범한 한국인 1같은 포즈ㅋㅋㅋ 얼굴 부분이 우리가 보기에 근엄하거나 자애롭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굉장히 친근하다.
사실 와불상 구경하고 와불상이 있는 건물 출구 바로 앞에서 허경환을 보고 어색하게 인사를 나눴다. 처음엔 허경환인지도 몰랐지만 같이 간 일행이 허경환이라고 알려줬는데 생각보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눈이 마주쳐서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버림;; 사람들이 허경환을 알아보고 사진 찍던데 나도 그냥 초상권 지켜주지 말고 가까이서 사진 찍을 걸 그랬나?하는 생각이 약간 들었다. 저기 가운데에서 핸드폰 들고 사진 찍고 있는 사람이 허경환이다. 나만 알아보는 허경환... 나중에 보니 허경환은 종편 방송 찍으러 온 거였더라.
이거는 초반에 봤던 탑들에 비해서는 작길래 찍어 보았다.
정말 질리도록 탑들을 보았다. 큰 탑 작은 탑 아주 골고루~ 그나마 왓 포는 왕궁에 비하면 매우 한적한 편이어서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왕궁이랑 왓포를 연속으로 갔더니 더위와 습기에 지쳐서 점심 먹기 전에 쉬어가려고 구글 맵을 뒤져서 가깝고 평점 좋아 보이는 카페에 들렀다. 카페 이름은 VIVI THE COFFEE PLACE이다. 자리는 바깥쪽 테라스 자리와 실내 자리가 있었는데 우리는 너무 낡고 지쳤었기 때문에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앉았다.
카페가 차오프라야강 옆에 있어서 강뷰일거라고는 짐작했지만 이렇게 왓 아룬도 잘 보일 거라고 생각은 미처 못했다. 덕분에 첫날밤에 이어 또 한 번 강과 왓아룬 뷰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음료맛은 무난했던 것 같다. 아메리카노랑 이탈리안소다를 시켰는데 190바트(약 7,600원)를 썼다. 좀만 뷰가 좋으면 바로 한국물가 비슷해지는 게 조금 무섭군..
차가운 음료로 기운을 차리고 나서 점심을 먹으러 볼트*를 불러 택시를 타고 끈적국수로 유명한 꾼댕 꾸어이짭 유안에 갔다. 짠내투어에 나와서 유명해진 식당이었나? 하여튼 우리나라 방송에 나왔다. 저기 가운데 초록색 줄무늬 차양막이 달린 집이 꾼댕 꾸어이짭 유안이다.
*볼트와 그랩은 목적과 사용법은 비슷한데 가격이 많이 차이가 난다. 그랩이 볼트에 비해 거의 2배가량 비싼데 당연하게도 차가 훨씬 쉽게 잡히고 볼트는 잡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볼트는 사실 끈적국수 먹을 때 빼고는 못 탔다.
내부는 제법 로컬분위기~ 메뉴판은 사진도 있고 영어로 되어 있어서 시키기 쉬웠다. 가장 기본 쌀국수에 계란 추가(70바트, 약 2,800원)로 시켰다. 로컬 식당에서 먹으면 이런 식으로 음식값이 엄청 싸져서 끼니에 적절히 힘을 줬다 뺐다 하면 가성비있게 방콕에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한 그릇에 3천원도 안되는 끈적국수의 등장 뚜둔~ 면 식감이 특이했는데 확실히 전분기가 느껴져서 끈적국수라는 이름이 붙었나보다. 육수도 진하고 안에 고명도 맛있었는데 단점이 하나 있었다. 계란 추가로 시켰더니 라면에 계란 넣어먹을 때 나는 그런 계란 비린내가 희미하게 나는 것이었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계란 빼고 먹어보려고 한다. 양이 많은 것은 아닌데 여자 1명이 먹기엔 딱 적당한 양이었다. 추천 비추천으로 따진다면 두말 않고 추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나서는 천천히 람부뜨리 로드 쪽으로 걸어갔다. 이건 길 가다가 그냥 대마초 표시가 있길래 '역시 대마초 합법의 나라ㄷㄷ'하면서 찍었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로컬 디저트 가게를 발견했다. 카놈 브앙이라는 크레페와 비슷하게 생겼다는(내 눈엔 타코랑 더 비슷한데) 태국식 전통 디저트라고 한다. 전통 디저트라고 하니까 안 먹어볼 수가 없지~
다행히 메뉴판에 영어 설명이 있었다. 단맛과 짠맛 두 개중에 고를 수 있었는데 저기 사진에 있는 설명에 따르면 단맛은 녹두, 쌀, 코코넛, 계란, 설탕, 곶감(들어갔었다고?!) 포이통(계란노른자와 설탕이 들어간 태국의 전통 계란 디저트라고 함), 짠맛은 녹두, 쌀, 코코넛, 계란, 새우, 샬럿, 식용색소, 파가 들어간다. 짠맛은 좀더 식사 느낌이 나는 것 같아서 후식이니까 단맛을 골랐다.
몇 개월이 지나서 맛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코코넛이 들어갔다는 설명대로 제대로 코코넛 맛이 났었다. 맛있게 먹은 기억이기에 길 가다가 보이면 한 번 먹어 보라고 권하겠지만 코코넛 불호인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헥헥 이틀째 일정은 왜 이렇게 긴지... 람부뜨리 로드부터는 다음 포스팅으로 넘겨야겠다. 미국 갔다 올 때까지 다 쓸 수 있을지ㅠㅠ 진작 쓸 걸 그랬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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