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
2022.10.24.
소방콕 인피니티풀-노스이스트-아유타야 선셋 투어
셋째날은 아유타야 선셋투어를 하는 날이라서 오전은 무리하지 않고 호텔에서 보내기로 했다. 안그래도 소방콕이 수영장으로 유명한 호텔인데 뺄 수 없지~
소방콕 수영장은 룸피니 공원이 보이는 인피니티 풀이다. 마침 날씨도 좋아서 푸른 하늘, 초록색 숲, 인피니티풀 물 색이 어우러지면서 청량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받았다. 수경을 안 가져와서(나중에 페닌술라 가서도 후회하게 된다...) 수영은 조금 하다 말고 수영장 가장자리에 있는 선베드에 누워서 물멍하다가 더우면 들어가서 시원하게 물을 적시면서 시간을 보냈다. 딱히 아무것도 안 했는데 시간이 훅훅 갔다.
점심은 소방콕에서 가까우면서도 한국인들한테 유명한 노스이스트에서 먹었다. 땡모반 땡모반 노래를 부르면서 갔는데 점심인데 땡모반이 안된대서 너무 슬펐지만 밥은 먹어야했기에 팟타이, 뿌빳뽕커리, 모닝글로리를 시켰다. 내 거대한 땡모반.... (하지만 나중에 결국 먹게 됨!)
팟타이는 딱히 단점없이 엄청 맛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은 무난한 맛이었다.
모닝글로리는 음...좀 질겼던 것 같다. 호이안에서 먹은 모닝글로리가 훨씬 맛있었고 굳이 노스이스트에서 시켜 먹을 필요는 없는 듯. 야채가 먹고 싶은 사람만 먹자.
노스이스트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푸님팟퐁커리였다. 소프트 쉘 크랩이라 잘 씹히고 매콤해서 밥이랑 곁들여서 와구와구 먹었다. 이렇게 먹고 557바트(약 22,000원)을 지불했다.
밥을 먹고 나서는 방콕의 트래픽 잼을 고려해서 조금 일찍 투어 픽업장소로 나가기로 했다. 아속역 터미널21 맥도날드 앞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MRT를 타고 수쿰빗역에서 내려서 터미널 21까지 걸어갔다.
터미널21은 이런 식으로 에스컬레이터 타는 곳이 마치 공항처럼 꾸며져 있다. 참고로 LEVEL 3=3층이란 뜻이다.
우리가 트래픽 잼을 너무 고려한 나머지 시간이 너무 떠서 몰 구경을 하면서 서치를 하다가 차트라뮤가 여기 있다는 정보를 얻어 가 보았다. 약간 우리나라 공차 느낌의 가게인데 대표 메뉴인 아이스 타이 티를 샀고 펄은 추가하지 않았다. 당도도 선택할 수 있었는데 몇%로 했었는지 생각이 안남... 아마 30%?
펄 추가 안한 아이스 타이 티는 한 잔에 40바트(약 1,600원)이다. 양도 많고 싸고 시원하고~
가는 길에 보았던 쉐라톤 그렌드 수쿰빗 호텔. 여기도 아속역 바로 근처라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호텔이라고 한다. 교통이 정말 편리해 보이긴 했다.
시간이 되어 맥도날드 근처로 갔더니 가이드 투어 차량이 여러 대가 있었다. 우리는 트리플에서 아유타야 선셋 리버크루즈 오후 반일 투어 상품으로 예약을 했었는데 1인당 44,100원이었고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가이드와 동행을 했다. 미니밴을 타고 아유타야로 출발~ 아유타야까지는 1시간 반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처음 도착한 곳은 왓 야이 차이몽콜이라는 사원이다. 도착하자마자 안내해준 곳에 이런 거대한 와불상이 있었다. 왕궁에 있던 사원처럼 태국 불상들은 왜 다들 권태로워보이지..? 강렬한 햇빛이 비추는 아래 와불과 함께 가이드가 팀별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왓 야이 차이몽콜은 아까의 와불과 더불어 거대한 체디가 많기로 유명한데 체디는 위의 사진처럼 생긴 일종의 태국식 불탑이다. 크긴 커서 전체가 다 나오게 찍느라 애를 먹었다.
주변에 불상들도 즐비해 있다.
높이 솟아있는 체디들~
그 다음은 아유타야 유적지 왓 마하탓에 가기 전에 코끼리 타기/먹이주기 체험코스가 있어서 잠시 들렀다.
나는 코끼리 관련 체험은 스킵하기로 해서 체험하는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는 동안 코끼리 구경이나 했다. 코를 굉장히 잘 쓰는데 코를 써서 먹이를 집어 입에 넣는 모습이 생각보다...징그러웠다. 입 안을 보고 충격을 먹어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코끼리 투어는 짧게 끝내고 왓 마하탓으로 향했다. 투어에 왓 마하탓 입장료는 포함이 안 되어서 1인당 50바트(약 2,000원)을 내고 입장권을 샀다.
설명은 다 들었는데 기억이 안나네... 이래서 기록은 바로바로 해야 된다.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은 해줬는데 정말 까맣게 다 잊어버렸다.
왓 마하탓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꼽자면 바로 이것~ 보리수나무에 불상의 머리만 남아있는 이 광경일 것이다. 여기서 가이드가 열심히 인증샷을 찍어준다. 나도 여기서 사와디캅 포즈로 사진을 남겼다.
한때 영화를 누렸으나 망해버린 도시의 쓸쓸함과 고즈넉함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부지가 넓지만 관광 시간을 넉넉하게 주기 때문에 다 돌아보고 사진을 찍어도 여유가 있었다.
다 돌아보고 다른 팀을 기다릴 때 가이드가 쌀과자를 사주어서 먹어보았다.
왓 마하탓 구경을 끝내고 보트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했다.
우리가 투어를 오기 전에 큰 홍수가 나서 근처 마을이 수해를 입었다고 했는데 과연... 보트를 타고 돌아보니 물에 잠긴 흔적이 있는 집들이 여기저기 있었다.
배를 타고 강변에 있는 사원을 구경했다. 해가 지면 저기에 불이 켜지겠지?라고 생각하고 지나갔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투어에서 그부분을 빼고 진행해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우리가 투어한 날에 구름이 껴서 일몰이 선명하지 못했지만, 핑크빛 노을과 역광으로 어둡게 보이는 사원의 조화가 고즈넉한 느낌을 더해 주어 나름 괜찮았다.
해가 지자 강변에 위치한 가게들이 조명을 키기 시작했다. 그래서 불 켜진 왓 차이왓타나람도 곧 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기다렸는데 보트에서 내리고 그냥 방콕으로 출발했다;; 기분좋게 투어를 하고 있었다가 마지막에 실망하고 말았다.
방콕에 도착하자 처음에 픽업 장소였던 로빈슨 백화점 맥도날드에 내려주는데, 이때 가이드에게 팁으로 100바트(약 4,000원)을 주었다. 배고프기도 했고 태국에서만 파는 콘파이를 먹기 위해 잠깐 들렀다. 왜 한국에서는 이 맛있는 걸 단종시켜버린거지?
콘파이를 먹고 나서는 숙소로 돌아왔는데 숙소 근처 세븐일레븐에서 창 맥주를 사고 가는 길에 노스이스트를 지나다가 점심에 수박이 안들어와서 못 팔았다는 땡모반이 생각났다. 한 번 물어나보자 해서 땡모반 지금은 파냐고 물어봤더니 판다고 했다. 대박~! 한 잔에 100바트(약 4,000원)인데 엄청 양이 많았지만 1인 1땡모반은 당연히 할 수 있는 우리였기에 두 잔을 사서 포장해왔다.
방에 올라오기 전에 한밤중의 소방콕 풀이 보고 싶어서 인피니티풀로 가서 사진만 찍고 왔다. 밤에도 수영할만 할 것 같은데 밤에는 운영하지 않았다.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에는 투어에 체력을 다 소진해버려서 그랩푸드를 통해 호텔 근처에 있는 폴로프라이드치킨이라는 곳에서 돼지고기 항정살 구이와 치킨 반마리를 시켜먹었다. 치킨은 좀 퍽퍽해서 부드러운 육질을 좋아하는 내 취향은 아니긴 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항정살 구이가 맛있었다. 맥주 안주로 아주 훌륭한 메뉴들이었다.
이렇게 방콕에서의 셋째날이 마무리되었다. 투어 코스 하나를 못 들려서 아쉽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아유타야 선셋 투어는 방콕의 유적지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가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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